[독일 화폐] Deutsche Mark 독일마르크의 인물-3편 (마지막편)


현재 유럽연합에서 쓰는 유로화는 발행되는 국가에 따라 그 나름의 상징을 담고있긴 하지만, 예전처럼 상세한 인물이나 문화적 상징이 아닌 보편적 가치, 통합 정신, 평화 등을 나타내는 것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 사진출처 : 이하 모두
https://de.m.wikipedia.org/wiki/Bargeld_der_Deutschen_Mark
de.m.wikipedia.org )

2유로 동전은 보통 독일의 상징인 독수리가 그려져있지만 2006년 발행된 이 동전에는 Schleswig-Holstein주에있는 뤼벡이라는 도시의 성문입니다.

여기에는 ‘안으로는 단결, 밖으로는 평화 - Concordia Domi Foris Pax’라고 라틴어로 쓰여져 있는데요,
뤼벡이 고향인 전 독일 총리 빌리브란트가 오가며 이 글귀를 마음에 새기며 어릴때 부터 가치관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역사에 남는 지도자가 되었나봅니다.​​​


지난 3편에 이어 나머지 구 독일 화폐 단위인 도이치 마르크의 500마르크, 1000마르크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500마르크권의 이 분은 Maria Sivylla Merian (1647-1717) 이라는 자연과학자이자 화가, 동판조각가 입니다. 당시의 식물, 곤충학자들은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당연히 그림, 동판조각같은것을 많이 작업했을것 같네요.


(마리아가 작업한 동판화)
마리아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고 23살까지 살다가 훗날 그녀의 주요 활동지가 된 뉘른베르크, 암스테르담 등지로 이주합니다. 1699년에 당시에는 여자로써 큰 모험이었을 수리남으로 연구여행을 떠나는데 그 성과로 곤충에 관련된 책을 저술합니다.
마리아의 초상화 뒷편엔 마리아가 활동한 뉘른베르크의 주요 건물과 그녀가 스케치한 말벌, 뒷장엔 민들레와 나비의 애벌레가 함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일인들도 잘 본적 없다는 1000마르크입니다. 지금의 500유로짜리처럼 말이죠.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인 그림형제, Wilhelm Grimm(1786-1859), Jacob Grimm (1785-1863)입니다. 저는 이 그림형제의 “그림”이 동화책에 있는 그 그림...인줄 알았었습니다...ㅠㅠ

그림형제는 독일 중부의 헤센 지방의 Hanau출신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이들은 동화작가라기보다는 언어학자이자 독일방언, 민담, 문화 수집가 입니다.
따라서 그림형제가 수집, 편집한 이야기들은 사실 어린이가 듣기엔 너무 무섭거나 잔혹한 경우도 많아서 여러번의 수정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백설공주,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 브레멘 음악대를 떠올려보면 그림형제의 이야기 배경은 숲을 거의 빼놓지 않는데요, 이것은 중부 독일의 완만한 구릉지대에 밀집된 숲을 보게되면 길을 잃은 헨젤과 그레텔의 한장면이 저절로 떠오를거예요.


(사진출처 : hessen-forest.de )
실제로도 이곳에 Märchenstrasse (메르헨가도)가 동화의 배경이 되는 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지폐 앞면은 그림형제가 초기에 이야기를 수집하는 등의 작업을 했던 카셀의 건물들과 독일어 사전을 편찬한 그림형제의 위엄을 나타내는 A마크가 있습니다.
뒷편은 그림형제가 발행한 독일어 사전의 목차 페이지와 아래 8줄의 글은 “자유”에 관한 요약문, 배경 건물은 그들이 활동하고 사망한 베를린의 프랑스식 성당과 옆에는 그림형제의 동화중 하나인 „Die Sterntaler(The star money)“의 그림입니다.


(Adrian Ludwig Richter 1862)


(Viktor Paul Mohn 1882)


Französische Dom am Gendarmenmarkt





그러면 독일은 왜 베토벤, 괴테, 아인슈타인, 쉴러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을 두고 독일인들도 잘 모르는 이들을 지폐에 새겨넣었을까요?

5,10,20,50,100,200,1000 이 7가지 지폐는 모두
성별, 출신지역 및 활동 지역별, 직업별, 심지어 종교별 분포를 정확하게 안배한 것이라고 합니다.
각 인물들을 그려넣고 그에 관련된 지역을 소개할때 혹시라도 한 곳에 편중되지 않고 전 지역을 가능한 다양하게 소개하려고 했고, 분야별로 독일이 이룩한 성과나 역사적 가치를 나타내고, 또한 남녀 성별로도 차별이 없도록 배려했다고 합니다.
분류하고 나누는걸 좋아하는 독일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지폐들은 모두 유로화가 통합된 2001년에 사라졌지만 지폐에 새겨진 그림들은 우리나라처럼 모두 당대의 그 인물을 직접 보고 그린 초상화 이거나 지폐 인물들이 작업한 그림, 물건, 친필 서명 등을 모티브로 제작되어서
역사를 기억하기 좋아하는 ​독일인들은 이 지폐를 모두 갖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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