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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 옛사랑

약관의 나이에 CBS 라디오 프로그램 < 세븐틴 >의 MC로 방송계에 입문한 이문세(1959년)는 1980년대 발라드 주자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린 가수이자 DJ이다. 그가 작곡가 이영훈을 만나 발표한 1980년대 후반의 명반들은 한 앨범에서 단일 히트곡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곡의 히트곡이 뜰 수 있게 만든 촉발점이 되었으며, 그 전까지 과거의 곡들을 재탕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던 시점에서 앨범의 완성도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을 획득하게 했다. 그의 음반부터 시작된 음반 가격 인상으로 구매자들의 출혈은 심해졌지만 그는 당당히 그 난관을 작품성으로 돌파해 나갔다. ‘나는 아직 모르잖아요’와 ‘휘파람’으로 오랜 꿈이었던 가수로서의 정상에 올라서자, 그의 절대적인 지지자들이 라디오 프로그램 < 별이 빛나는 밤에 >로 모이기 시작했다. 연일 나오는 그의 노래와 모든 중.고생들의 공개방송 방청열풍은 월요일 학생들의 주요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에 나온 그의 4집은 100만장 설을 등에 업고 끊임없는 상승을 거듭했다. 

그의 앨범이 없는 학생들은 왕따가 되었으며 그의 노래 한 두 곡 따라 부르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4집의 전곡을 틀었다. 그가 출연하지 않은 TV 가요 순위만 빼고 이문세는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TV 순위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믿음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이런 대외적인 신임에 힘입어 이문세는 이영훈과 합작한 최고의 걸작을 1988년 공개한다. 세상을 떠나는 연인의 이별 곡 ‘시를 위한 시’, 세미 트로트 ‘광화문 연가’, 재즈와 블루스의 합작품 ‘기억의 초상’, 초췌한 회상의 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사랑에 빠진 자의 대용물 ‘붉은 노을’, 한 영혼을 차지하고 있는 오랜 연인에 대한 불면의 고백 ‘내 오랜 그녀’ 등이 수록된 이 앨범은 작곡가 이영훈의 이별과 추억에 대한 개인사를 중심으로 만들었으며 그룹 사랑과 평화 출신의 김명곤이 편곡을 주제 했다. 이문세는 이 앨범으로 3연속 골든 디스크 상을 수상했으며 연말의 각종 가수상과 라디오에서의 활약으로 DJ상을 독식했다. 

그는 3집으로 정상권에 진입한 뒤 TV에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계속 매체의 힘을 빌리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가수로서의 인기가 식은 다음에도 < 별이 빛나는 밤에 >와 TV 프로그램 <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의 MC로 계속 전업을 이어가며 결코 가수로서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러한 성과는 1996년 김현철, 유희열, 정원영, 황세준 등을 끌어들인 < 화무 >에서 ‘조조할인’의 히트로 빛을 발한다.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 별이 빛나는 밤에 >로, 10년 이상 방송한 DJ에게 주는 골든 마우스 상을 수상한 그는 1996년, 이 프로그램을 울음으로 끝맺고 TV의 MC로 자리를 옮겨 < 이문세 쇼 > 등을 진행한다. 그리고 가수 못지 않게 항상 DJ라는 직업의 사랑을 강조해온 그답게 < 2시의 데이트 >라는 MBC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 매끄러운 말솜씨로 절정의 감각을 발휘한다. 

1980년대의 가수들이 무명으로 건너온 1990년대를 방송을 중심으로 바쁘게 뛰어온 이문세는 오랜 파트너 이영훈과 다시 손잡고 13번째 앨범을 2001년에 발표한다. 이 앨범에는 N세대보다는 1980년대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팬들이 사랑할만한 음악들로 가득 차 있으며 녹록치 않은 이영훈의 감각이 여전히 쓸만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전에 그는 박상원과 < WAD피플 >이라는 매니지먼트 회사를 차리고 헤이(Hey)라는 여가수를 지원하고 있다. 그의 인기의 바탕에는 이영훈과 DJ라는 무시 못할 지원자가 있었던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엔터테이너로서 가지고 있던 뛰어난 기질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작사/작곡 : 이영훈 

노래 : 이문세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 빈 하늘 밑 불빛들 켜져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 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 걸


이젠 그리운 것은 그리운데로 내 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데로 내버려 두듯이


흰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눈에 덮혀가고 

하얀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 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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