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 레퀴엠 Mozart - Requiem [듣기/해설]

모차르트의 레퀴엠 

Mozart - Requiem d moll KV626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미완성이라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레퀴엠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가장 자주 연주되고 또한 대중적인 인기도 높은 곡이다. 

작곡 경위 

모차르트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이 레퀴엠을 쓰기 시작한 것은 1791년 7월 어느 날 검은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이상한 풍채의 한 남자로부터 그 작곡을 의뢰받으면서부터였다.
오랫동안 생활의 어려움을 겪어온 모차르트는 심신의 피로로 당장 작곡을 시작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으나, 완성할 날짜를 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승낙하였다. 사나이는 작곡료는 충분히 주겠으니 의뢰인이 누군가를 알려고 하지 말라는 단서를 붙이고 돌아갔다.

건강이 악화된 모차르트는 이 곡을 자신의 죽음을 위하여 작곡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동년 11월 20일, 모차르트의 병은 급격하게 악화되어 자리에 눕는다. 그러나, 그는 괴로움 속에서도 생명의 전부를 이 곡에 쏟아넣어 작곡을 계속한다. 12월 4일 모차르트는 그의 애제자 쥐스마이어를 불러 작곡하다 중단된 제3곡 6부「눈물겨운 그 날이 오면」을 어떻게 완결할 것인가를 지시하고 다음날 5일 오전 0시 55분, 36세의 나이로 영원히 잠들고 만다. 

끝내 완성하지 못한「백조의 노래 레퀴엠」은 성악 부분은 제4곡 2부「제물과 기구」곡의 54마디까지 완성되었고,「눈물겨운 그 날이 오면」곡도 8마디에서 중단되어 있었다. 관현악 부분은 단지 처음의「입당송」과「자비의 찬가」만 완성되어 있었을 뿐이고, 나머지는 부분적으로 작곡되어 있었다. 이처럼 전체의 2/3정도 밖에 완성되지 못한 레퀴엠을 쥐스마이어는 스승의 유언에 따라  모차르트의 악상을 더듬어서, 그의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여 모차르트가 죽은 후 2개월 후에 완성하였다. 

이것이 오늘날 ‘쥐스마이어판’으로 알려진 모차르트의 레퀴엠이다.

그러나 스승과 같은 신적인 영감을 갖고 있지 못했던 쥐스마이어는 모차르트가 미처 구술하지 못한 부분들을 작곡하면서 그 미숙함을 드러내었고 곡의 마무리인 제7부에서는 제1부 인트로이투스(입당송)와 제2부 키리에에서 몇 부분을 발췌하여 이어 붙이는 미봉책으로 곡을 끝맺고 말았다. 
그리고 발제크 백작에게 넘겨져 그의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레퀴엠을 둘러싼 모차르트의 전설은 발세크 슈트파크라는 백작이 심부름꾼을 시켜 모차르트에게 레퀴엠의 작곡을 의뢰한데서 비롯된다. 그는 남의 작품을 자신의 작품처럼 발표하기를 즐겼던 인물이었는데, 레퀴엠으로 다시 한번 그 재주를 부리려 했다. 그러므로 심부름꾼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은밀하게 보낼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 무렵 빈사상태에 있었던 모차르트는 그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예감하고 있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느려져 있었을 때, 검은 망토를 걸친 복면의 사나이가 하필이면 레퀴엠의 작곡을 의뢰했다면, 모차르트가 그 수수께끼의 사나이를 죽음의 사자로 여겼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 레퀴엠을 의뢰한 사람은 발제크 백작으로, 그는 그해 2월에 세상을 떠난 젊은 아내의 1주기에 이 작품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기 위하여 철저히 의뢰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으나, 현재는 모차르트와 발제크 백작과의 계약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되어 앞의 이야기는 꾸며진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 부분이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각색되어 마치 '살리에르'가 그 사자(使者)인 듯 그려졌다.

영화에서 보면...
그 사람은 상당히 커다란 액수의 돈을 보수로 지급하면서 진혼곡의 완성을 재촉하였는데 모차르트는 곡의 진정한 의뢰자를 끝까지 밝히지 않는 이 괴상한 분위기의 사나이를 보면서 마치 자신을 죽음의 세계로 이끌고 가려는 손길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극도로 궁핍한 가운데 몸을 전혀 돌보지 않으면서 작곡에만 전념하고 있던 모차르트는 레퀴엠의 작곡에 착수하기 직전 오페라 <마술피리>를 마무리하는 동안 이미 여러 번 쓰러졌을 정도로 기력이 쇠하여 있었다. 그는 자기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었으며 자신이 작곡하고 있는 진혼곡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한 음악이 될 것이라 믿고 있었다.
모든 것을 바쳐 레퀴엠의 작곡에 전념하던 모차르트는 결국 다시 쓰러지게 되었고 침대에 누운 채로 꼼짝도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머리 속은 온통 레퀴엠 뿐이었다. 그는 제자인 쥐스마이어에게 구술하면서 작곡을 계속해 나갔으나 그것조차도 힘에 겨워 작품의 진전은 더딜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2월 4일 오후, 몇몇의 친구들이 모차르트에게 찾아왔고 그는 악보를 보며 그들과 함께 레퀴엠을 읊조렸다. 제3부의 여섯 번째 곡인 ‘라크리모사’의 8번째 마디에서 음표는 멈추어 있었고 여기에서 모차르트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는 쥐스마이어에게 아직 반쯤 남아있는 이 곡을 어떻게 완성할 것인가에 대하여 일러 준 후 곧 의식을 잃었고 자정을 막 넘긴 시각에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모차르트가 눈을 감았을 때 전체적인 윤곽을 스케치로 남겨 놓기는 했지만 그가 완성한 부분은 라크리모사(Lacrimosa)까지였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에서도 우리의 가슴을 가장 메어지게 하는 부분이 바로 <라크리모사>이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극적인 일화와 함께 후세의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레퀴엠의 완성에 대하여

이 곡은 1791년 7월에 의뢰받았으나 같은해 12월 5일 모짜르트의 사후 미망인인 콘스탄체는 이곡을 완성시켜야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모짜르트의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이 과업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쥐스마이어로 결정되기전, 콘스탄체는 아이블러(Joseph Eybler), 알브레히츠베르거(Albrechts berger)외 몇명에게 부탁했었다. 쥐스마이어 자신의 말에 의하면 그자신은 세네번째에야 고려된 인물이었다고 한다. 하여튼 이곡을 완성한 인물은 쥐스마이어였고, 이곡의 의뢰인인 쉬투파흐(Walsegg zu Stuppach)백작은 1793년 12월 14일 비너 노이쉬타트에서 이곡의 연주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같은해 1월 2일, 스비텐(Van Swieten)남작에 의해 비인의 한 작은 사적 모임에서 연주되었다. 
인트로이투스와 키리에(Kyrie)부분의 모짜르트의 자필악보는 완벽한데, 세쿠엔티아의 여섯곡(디에스 이레부터 콘프타티스 까지)과 오페르토리움의 2곡(Domine Jesu와 Hositas)부분에 남아 있는것은 성악 부분과 통주저음, 제1바이올린 부분 및 악기에 관한 개략적인 지시뿐이다. 세쿠엔티아의 제6곡 라크리모사(Lacrimosa)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몇소절 지나 악보는 멈춰있다. 따라서 상투스(Sanctus), 베네딕투스(Benedictus), 아누스데이(Agnus Dei)는 원본엔 없다. 
쥐스마이어는 초안이라든가, 말로된 지시사항 등을 임의로 처리했다. 

룩스 애테르나(Lux aeterna)에서 끝부분까지 

테데체트 힘누스(Tedecet hymnus)는 하이든의 1771년 레퀴엠 C단조에서처럼 모짜르트가 사용한 그레고리안 멜로디를 사용했고  
쿰 상티스 루이스(Cum Sanctis Tuis)는 모짜르트 키리에의 푸가를 썼다. 
쥐스마이어는 이 난처한 작업을 위엄있게, 완전 무결하게 완수해서 당대의 비엔나 음악을 대표하는 인물임을 입증했다. 
모짜르트의 레퀴엠은 그의 초기 미사곡들과 비교시, 조금은 우울한 듯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다소 어두운 색채를 띄지만 전체적인 일관된 선명한 화음속에 모짜르트의 대단한 감수성이 스며져 있다. 때로는 대단한 힘으로, 또는 극적인 효과로 절정에 이르기도 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귀함이 넘쳐 흐르기도 한다.

*  다른 일화

(1)  하이든은 "모차르트가 어떤 작품도 쓰지 않고 오직 현악 4중주곡과「레퀴엠」만을 남겼다고 하더라도 모차르트는 영원한 명성을 얻는데 충분하였을 것이다."라고 평가하였듯이, 음악 자체만으로도 깊은 감동을 안겨주며 영원히 모차르트를 대표하는 불멸의 작품으로 남아 그의 천재성을 빛내주고 있다.

(2) 1840년 나폴레옹 1세의 유해가 세인트 텔레나 섬으로부터 운구되어 왔을 때, 연주된 곡이 바로 모차르트의 레퀴엠이었으며, 1848년 쇼팽이 사망하였을 때, 그의 유언에 따라 장례식에서 울려 퍼진 곡, 또한 이「레퀴엠」이다.

악곡의 해설

제1곡 ; 입당송(Introitus : Requiem), 아다지오, d 단조, 4/4박자.

  파곳과 바세트·호른(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클라리넷으로 대용되고 있다.)의 온화한 가락으로 시작된다. "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의 노래가 베이스, 테너, 앨토, 소프라노 순으로 진행된다.

제2곡 ; 자비의 찬가(Kyrie), 알레그로, d 단조, 4/4박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의 가사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합창에 의한 장대한 2중 푸가이다.

제3곡 ; 부속가(Sequentia)

제1부 : 진노의 날(Dies Irae), 알레그로앗사이, d 단조, 4/4박자.

  4부 합창으로 서주없이 힘차게 시작된다. 여기에서「영원한 안식」의 동기가 나타나 다른 부분까지 연결되므로 곡 전체는 <영원한 안식>의 기분으로 통일감을 이뤄주고 있다. 

제2부 : 나팔소리 사람불러(Tuba mirum), 안단테,단조, 2/2박자.

  갑자기 울려퍼지는 트럼본에 인도되어서 베이스 독창으로 시작하여 마지막은 4중창으로 힘차게 끝난다.

제3부 : 지엄대왕 자비로와(Rex tremendae majestatis), 그라베, g 단조, 4/4박자.

  현악기에 연주되는 엄격한 하행음에 인도된 4부 합창이 힘차게 시작되어 각각 카논풍으로 진행된다.

제4부 : 착한 예수 기억하사(Recordare Jesu pie), 빠르기표는 없으며, 통상은 안단테, F 장조, 3/4박자.

  4중창에 의해서 현악을 반주로 고요한 안정감을 준다. 이 곡은 전주곡에서 가장 긴 부분이다.

제5부 : 악인들을 골라내어(Confutatismamaledictis), 안단테, a 단조, 4/4박자.

  곡의 전반을 현악기의 격렬한 반주를 곁들인 힘찬 남성합창과 소토 보체(Sotto Voce ; 소리를 부드럽게 살며시)에 의한 여성합창이 서로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후반은 4부 합창으로 페르마타가 있은 후 제6부로 쉬지 않고 계속된다.

제6부 : 눈물겨운 그 날이 오면(Lacrimosa dies illa), 라르케토, d 단조, 12/8 박자.

  4부합창으로 시작된다. 특히 이 부분은 모차르트가 8마디째에서 붓을 놓고 있다.

제4곡 ; 봉헌송(Offertorium)

제1부 : 주 예수 그리스도여(Domine Jesu Christe), 안단테, g 단조, 4/4박자.

  4부 합창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의 차례로 각가 5도 아래에서 카논풍으로 "성 미카엘"을 노래한다. 이어 푸가 형식의 합창으로 '아브라함'을 노래한다.

제2부 : 제물과 기구(Hostias), 안단테, 장조, 3/4박자.

「레퀴엠」에선 이상할 정도로 밝은 부분을 지니고 있으며, 후반은 안단테, g 단조, 4/4박자로 바뀐다.

제5곡 ; 감사송(Sanctus and Banedictus)

제1부 : 산크투스(Sanctus), 아다지오, D 장조, 4/4박자.

  4부 합창이 힘차게 세 번 되풀이 되는 "거룩하시다"로 시작되어 후반은 알레그로 3/4박자로 바뀌며 당당한 푸가로 곡을 맺는다.

제2부 : 베네딕쿠스(Benedictus), 안단테,장조, 4/4박자.

  우아한 전주에 이어 앨토 독창이 노래하며 이어 소프라노가 다시 노래한다. 이윽고 곡은 F 장조로 바뀌고 4중창은 P(피아노 ; 여리게)로 베이스와 짧은 독창부를 삽입시키면서 전개된다. 후반은 산크투스와 같이 알레그로 3/4박자의 푸가로 마친다.

제6곡 ; 평화의 찬가(Agnus Dei), 라르게토, d 단조, 3/4박자.

'천주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여,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를 세 번 4부 합창이 되풀이되는데 5번째의 마지막에는 '연원한'이 첨가되어 힘차게 마친다.

제7곡 ; 영성체송(Communio), 아다지오, d 단조, 4/4박자.

  소프라노 독창에 이어 4부 합창이 계속된다. 후반에 알레그로로 바뀌나 마지막에는 아다지오로 돌아와 '자애로우신 주여'로 근엄하게 전곡을 맺는다.
(출처 : 클래식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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