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Erlkonig)

Schubert - Der Erlkönig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은 그가 열여덟살 때에 쓴 곡이다. 이 곡은 <작은 음악>에 속하는 가곡이 달성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그가 17년 동안에 걸쳐 쓴 600여곡의 가곡 가운데에서도 대표작에 속한다. 이렇게 슈베르트는 가곡을 써 가면서 점점 좋은 작품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작곡을 시작한 초기부터 대단한 재능을 발휘했다.

괴테의 시 마왕(Erlkonig)은 그의 작품중 특기할 만한 것으로 손꼽히지 않는다. 이 시는 사람을 죽음으로 이끄는 마왕의 전설을 토대로 하여 마왕이 어떻게 아버지의 품으로부터 어린아이의 생명을 앗아가는지를 그리는 "이야기 시"(Ballad) 이다. 이 시는 슈베르트에 의해 음악을 부여받으면서 대단한 생동감을 획득한다. 이 곡은 흔히 보는 가곡의 특징에서 보는 서정성과 선율성이 주가 되어 있지 않고, 극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슈베르트는 삶과 죽음 사이를 헤매는 어린아이의 긴박한 상황을 긴장을 고조시키는 음악으로 생생하게 한다. 긴장을 고조시키는 주된 역할은 피아노가 맡는다. 피아노는 삼연분음표가 연속되는 음향으로 시에 나오는 말발굽 소리를 묘사한다. 그 사이사이로  왼손이 단조의 윤곽을 명확히 하면서 으르렁댄다. 반음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화성변화 역시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말발굽 소리를 묘사하는 삼연분음표 리듬은 곡 전체를 휘감는다. 이 리듬이 조금 달리 들리는 부분은 마왕이 어린아이를 달콤하게 꾀는 부분이다. 여기에서는 마치 '궁짝짝'하는 춤곡처럼 강한 박자가 강조되지만 불안한 말발굽의 템포를 그대로 타고 있어서 유쾌한 분위기가 불안한 바탕 위에 떠 있다. 춤곡으로 변형된 리듬이 끝나자마자 말발굽 리듬이 새롭게 덮쳐 온다. 이러한 반주의 드라마가 연속되면서 그 위에 노래가 실린다. 아버지는 낮고 덤덤한 표현으로 노래하고 어린아이는 높은 소리로 아버지를 부르면서 두려움에 떤다. 마왕은 아름다운 선율로 아이를 꾄다. 아이는 아버지를 부르고, 마왕은 아이를 구슬리고, 아버지는 아이를 달래면서 노래는 점차적으로 고조된다. 쉬지 않고 공격적으로 두들겨 대는 말발굽 리듬은 아이가 숨을 거둘 때에야 사라진다. 반주가 분주한 움직임을 멈추고 해설자는 말하듯이 "아버지의 팔에서 어린아이는" 하고 말하며 잠시 쉰 후에, 낮은 소리로 "죽었네"하고 짧게 끊는다. 분주한 음악이 허탈하게 마감한다. 

(출처 : 클래식코리아)

댓글
댓글쓰기 폼
공지사항
Total
163,818
Today
395
Yesterday
457
«   2018/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